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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글쓴이
  • #4699
    이찬희
    참가자

      저것은 벽
     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
      그때
     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.

     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
     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
     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.

     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.
     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
     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.

     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
      담쟁이 잎 하나 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
      결국 그 벽을 넘는다

      #4705
      이영진
      참가자

        반갑습니다. 시어(詩)를 아주 잘 다루시는군요. 귀한 은사이십니다. 자주 좀 공유해주십시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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